국립중앙박물관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뮷즈'를 기획하는 김수민(왼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대리와 서지희 과장. 윤웅 기자 손바닥 크기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보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술을 채우면 얼굴이 빨개지는 선비가 그려진 취객선비잔으로 음주를 즐긴다. MZ세대가 전통문화를 즐기는 현대적 방법이다. 이처럼 ‘힙’하게 전통문화를 즐기는 ‘힙트레디션(hip+tradition)’의 중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뮷즈’ 출시를 계기로 본격 박물관 상품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전의 박물관 상품이 방문객이 관람을 마친 후 기념을 위해 구매하는 물건이었다면, 뮷즈는 방문객을 박물관으로 이끈다.삼국시대 유물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본떠 만들어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2020년 출시됐다. 본격 출시 전 예약주문만으로 일주일 만에 1차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지난해까지 무려 3만7000개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팔렸다. 특히 BTS의 멤버 RM이 2개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소장한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올해도 버전3가 판매되는 등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상승세에 2020년 37억6100만원이던 뮷즈 매출액은 지난해 212억8400만원까지 치솟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뮷즈'의 대표 상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서지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과장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적힌 유리컵을 변화의 시작으로 꼽았다. 서 과장은 “당시에는 뮷즈 브랜드가 없었는데 SNS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이후 반가사유상이 뜨기 시작했고 요즘은 취객선비잔, 석굴암 조명 등이 인기네요”라고 회상했다. 스타벅스·케이스티파이·하이브와 협업하기도 MZ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인지도를 높이기도 한다. 김 대리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머그컵, 텀블러, 찻주전자 등을 출시했다. 김수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대리[김상목 기자](*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1980년대 초, 별 볼 일 없는 동네에 딱히 특별할 것 없어 뵈는 한 소년이 있었다. 여기저기 끼고 싶었지만, 공부도 축구에도 별다른 소질은 없어 보였다. 10대 전후 청소년에겐 치명타 격이다. 아빠는 집안 살림은 나 몰라라 하고 바깥으로 쏘다니며 초라한 무대에서 공연하며 잔돈이나 버는 무명 연예인이고, 집안 살림은 억척스럽게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엄마 몫이다. 그런 집안 형편이라 어린 소년에게 가장 가까운 벗은 늘 손자를 아끼는 할머니다. 조모와 손주는 함께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보면서 과자를 먹는 걸로 소일한다.아빠는 집에 어쩌다 들르곤 하지만, 아들에겐 다정한 편이다. 부자는 함께 좋아하는 프랭크 시나트라 명곡 'My Way'를 종종 열창하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빠는 훌쩍 집을 나가 다신 돌아오지 않았다.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던 소년은 10대 중반이 되자, 학교에서 요구하는 장래 적성과 진로 희망에 별 관심이 없었다. 낙제 수준의 성적에 주변 친구들을 둘러봐도 다들 별 희망 없이 근근이 살아갈 운명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던 참에 우연히 아이돌 그룹 추가 인원 공모 오디션 소식이 들어온다. 그렇게 운명처럼 소년은 '테이크 댓'의 막내로 합류한다.한동안 무명생활을 전전했지만, 얼마 후 이제 '로비'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소년이 속한 그룹은 영국 최고의 아이돌로 등극한다. 하지만 그룹 내 서열은 고정되어 있고 지금과 비교해 보수적인 당시 영국 사회 분위기에서 10대 우상인 아이돌 그룹에 요구되는 강한 통제에 반항하던 로비는 사고뭉치로 찍히며 매니저는 물론, 다른 구성원과 불화를 일으키고 끝내 탈퇴에 이른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끼를 오히려 발산할 기회로 삼은 그는 '관종'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산하며 그룹 시절보다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구가한다.이제 테이크 댓보다 솔로 가수 로비 윌리엄스로 거대한 위상을 얻은 그이지만, 부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의 어릴 적부터의 상처와 불안은 지워지기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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