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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간 한국에서 사목한 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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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04-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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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간 한국에서 사목한 두봉 주교 선종 전, 마지막 인사 “잘 살아봅시다, 기쁘게 떳떳하게”▲두봉 레나도 주교.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1949년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해 1954년 한국 파송 후 71년간 한국에서 약자들을 위해 사역했다. 2월 17일 생존 마지막 인터뷰 사진./사진=김지수 한국에서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의 인터뷰는 지난 2월 17일에 이뤄졌다. 두 달이 채 못 되는 지난 4월 10일, 두봉 주교는 뇌경색으로 선종했다. 두봉 주교의 마지막 인터뷰는 언제나 그렇듯 웃음과 사랑이 흘러넘쳤다. 기자로 만났지만 특별한 절차나 격식 없이, 매일 전국에서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한 명의 몫으로 그에게 묻고 들었다.두봉 주교는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한 지 70년이 넘었다. 경북 안동 교구에서 주교로 사목했고, 20년 전부터는 의성군 봉양면에서 살고 있다. 봉양면은 의성에서 군위로 넘어가는 접경의 외진 마을이다. 두봉 주교는 집 앞 텃밭에서 작은 농사를 지어서 소출을 주민들과 나눈다.붉은 벽돌 사제관 앞에 도착하니, 97세의 노인이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식복사가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바람에 식사 준비를 못 했다며, 근처 식당으로 앞서 안내했다.“식당에 뭐가 나올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늘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가봅시다.” 웃으며 앞장서 걷는 키 작은 주교는 마을을 지키는 마스코트처럼 보였다. 원통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된장찌개와 삼치구이와 산나물로 맛깔스럽게 차려진 조반을 정신없이 먹었다. 식당 주인은 ‘주교님이 일찌감치 값을 다 치뤘다’며 계산대 앞에서 흐믓하게 웃었다. 아무런 인연도, 다시 볼 일도 없을 이들을 이토록 후하게 먹이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셈법일까.예능 프로그램(‘유퀴즈’)에 출연한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불교 승려도 오고 개신교 신자도 온다. 어린아이들도 오고 청년도 오고 부부도 오고 노인도 온다. 사전 연락 없이 불쑥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두봉 주교는 시간을 쪼개서 이 방문객을 맞는다.사제관의 거실 마루는 햇볕이 잘 들어서 밝았다. 두봉 주교는 작은 탁자를 제대로 삼아 미사를 드린다고 했다. 미사복을 갖추어 입고 복사도 없이 혼자 미사를 드린다.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는 예수를 믿느냐고 묻지 않는다71년간 한국에서 사목한 두봉 주교 선종 전, 마지막 인사 “잘 살아봅시다, 기쁘게 떳떳하게”▲두봉 레나도 주교.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1949년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해 1954년 한국 파송 후 71년간 한국에서 약자들을 위해 사역했다. 2월 17일 생존 마지막 인터뷰 사진./사진=김지수 한국에서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의 인터뷰는 지난 2월 17일에 이뤄졌다. 두 달이 채 못 되는 지난 4월 10일, 두봉 주교는 뇌경색으로 선종했다. 두봉 주교의 마지막 인터뷰는 언제나 그렇듯 웃음과 사랑이 흘러넘쳤다. 기자로 만났지만 특별한 절차나 격식 없이, 매일 전국에서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한 명의 몫으로 그에게 묻고 들었다.두봉 주교는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한 지 70년이 넘었다. 경북 안동 교구에서 주교로 사목했고, 20년 전부터는 의성군 봉양면에서 살고 있다. 봉양면은 의성에서 군위로 넘어가는 접경의 외진 마을이다. 두봉 주교는 집 앞 텃밭에서 작은 농사를 지어서 소출을 주민들과 나눈다.붉은 벽돌 사제관 앞에 도착하니, 97세의 노인이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식복사가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바람에 식사 준비를 못 했다며, 근처 식당으로 앞서 안내했다.“식당에 뭐가 나올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늘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가봅시다.” 웃으며 앞장서 걷는 키 작은 주교는 마을을 지키는 마스코트처럼 보였다. 원통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된장찌개와 삼치구이와 산나물로 맛깔스럽게 차려진 조반을 정신없이 먹었다. 식당 주인은 ‘주교님이 일찌감치 값을 다 치뤘다’며 계산대 앞에서 흐믓하게 웃었다. 아무런 인연도, 다시 볼 일도 없을 이들을 이토록 후하게 먹이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셈법일까.예능 프로그램(‘유퀴즈’)에 출연한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불교 승려도 오고 개신교 신자도 온다. 어린아이들도 오고 청년도 오고 부부도 오고 노인도 온다. 사전 연락 없이 불쑥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두봉 주교는 시간을 쪼개서 이 방문객을 맞는다.사제관의 거실 마루는 햇볕이 잘 들어서 밝았다. 두봉 주교는 작은 탁자를 제대로 삼아 미사를 드린다고 했다. 미사복을 갖추어 입고 복사도 없이 혼자 미사를 드린다.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는 예수를 믿느냐고 묻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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