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2월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오는 1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미국발 ‘관세 충격’에 따른 통화당국의 경기 판단과 금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 관측도 나오지만, 환율 변동성 등 확인해야 할 대내외 변수들이 많다는 관망론이 우세한 편이다.통화당국의 금리 경로는 애초 5월 인하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 개시되자 4월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0%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 씨티와 제이피(JP)모건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와 0.7%로 하향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5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4월에 금리를 내려 관세 충격에 따른 대외 수요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미 적잖은 나라들이 관세 충격에 금리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일 이후 인도·뉴질랜드·필리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영국·스위스 등은 이달 중 인하 전망이 나온다.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금리를 낮추기에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상호 관세가 발효되자 금융위기 때 수준인 1480원대로 치솟았다가 유예 발표 이후 1450원대로 떨어졌고, 지난 금요일 야간거래에선 30원가량 폭락해 142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하루 사이 20~30원씩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다면 언제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며 “한은이 향후 물가 압력 등을 고려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율에 관세 효과가 겹치면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정책 여력을 비축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란 얘기다. 윤지호 비엔피(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지만 관세 정책의 영향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는 편익보다 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들썩인 서울 아파트값과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와 집행 시기, 올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2월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오는 1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미국발 ‘관세 충격’에 따른 통화당국의 경기 판단과 금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 관측도 나오지만, 환율 변동성 등 확인해야 할 대내외 변수들이 많다는 관망론이 우세한 편이다.통화당국의 금리 경로는 애초 5월 인하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 개시되자 4월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0%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 씨티와 제이피(JP)모건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와 0.7%로 하향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5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4월에 금리를 내려 관세 충격에 따른 대외 수요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미 적잖은 나라들이 관세 충격에 금리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일 이후 인도·뉴질랜드·필리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영국·스위스 등은 이달 중 인하 전망이 나온다.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금리를 낮추기에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상호 관세가 발효되자 금융위기 때 수준인 1480원대로 치솟았다가 유예 발표 이후 1450원대로 떨어졌고, 지난 금요일 야간거래에선 30원가량 폭락해 142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하루 사이 20~30원씩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다면 언제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며 “한은이 향후 물가 압력 등을 고려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율에 관세 효과가 겹치면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정책 여력을 비축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란 얘기다. 윤지호 비엔피(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지만 관세 정책의 영향이 아직 불확실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