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이민자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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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6-12 18:23본문
미국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세웠다. 그래서 스스로를 ‘이민자의 나라’라고 자부한다. 17세기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넌 이래, 아메리카 대륙은 희망을 품고 도착한 사람들의 터전이 됐다. 각기 다른 삶과 배경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언어·문화와 신념을 나누며 살아왔다. 미국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멜팅폿(melting pot)’이란 표현도 다양성과 융합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인종·민족·문화가 하나의 용광로에서 녹아 미국이란 공동체를 완성했다.
그러나 용광로가 항상 평온하지는 않았다. 이민자는 활황기에 값싼 노동력으로 환영받았지만, 위기 때는 사회의 불안과 분노를 떠안는 희생양이 됐다. 일본계 미국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보내졌고, 9·11 뉴욕 테러 이후엔 무슬림 커뮤니티가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 중동계 이민자들이 겪는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추방 작전과 그에 맞선 시위는 이 긴장의 역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고, 해병대까지 추가 배치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1기 트럼프 정부 시절 멕시코 국경지대에 길고 높은 장벽을 세운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미국 땅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을 내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조치가 계엄령을 염두에 둔 ‘예행연습’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캘리포니아주가 자체적으로 충분한 치안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트럼프가 굳이 연방 병력을 투입한 데는 ‘비상사태 명분 쌓기’라는 정치적 속셈과 ‘이민자=위협’이라는 편향된 시각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 땅에서 자라고, 학교 다니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이들을 어느 날 무조건 ‘추방 대상’으로 몰아세울 수 있을까. 미국이 자부하는 ‘이민자의 나라’는 단지 외국인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언어나 피부색이 달라도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미국을 특별하게 만든 가치다.
그러나 용광로가 항상 평온하지는 않았다. 이민자는 활황기에 값싼 노동력으로 환영받았지만, 위기 때는 사회의 불안과 분노를 떠안는 희생양이 됐다. 일본계 미국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보내졌고, 9·11 뉴욕 테러 이후엔 무슬림 커뮤니티가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 중동계 이민자들이 겪는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추방 작전과 그에 맞선 시위는 이 긴장의 역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고, 해병대까지 추가 배치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1기 트럼프 정부 시절 멕시코 국경지대에 길고 높은 장벽을 세운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미국 땅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을 내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조치가 계엄령을 염두에 둔 ‘예행연습’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캘리포니아주가 자체적으로 충분한 치안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트럼프가 굳이 연방 병력을 투입한 데는 ‘비상사태 명분 쌓기’라는 정치적 속셈과 ‘이민자=위협’이라는 편향된 시각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 땅에서 자라고, 학교 다니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이들을 어느 날 무조건 ‘추방 대상’으로 몰아세울 수 있을까. 미국이 자부하는 ‘이민자의 나라’는 단지 외국인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언어나 피부색이 달라도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미국을 특별하게 만든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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